
6권짜리 문고본(1, 2, 3권이 각각 상하권으로 분리됨. 그럴만도 한 게, 단행본 1권 쪽 수를 보니 무려 600p가 넘드만ㄷㄷ) 중에서 일단 1(상), 1(하) 두 권만 주문했었다. 암만 하루키 할배 거라도, 읽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패쓰할끄야. 옛정 따위 필요없써!! 하는 맘으로 말이지.
ㅉㅉ.. 오뉴월 땡볕에 떨어트린 하드 토막같은 결심이란 걸 어찌 몰랐겠냐마는... 두 권 읽자마자 나머지 주문했지, 뭐. 하아..
꽤 오랜만에 읽는 책('하루키 책'이 아니라 '책' 자체를 엄청 오랜만에 읽었네;;)인데도, 제법 속도가 붙는 게.. 해변의 카프카나 애프터 다크보다 훨씬 더 익숙한 느낌이라 그런 듯. 어딘지 익숙한 캐릭터들, 익숙한 소재들.. 두 권 읽은 느낌은 그렇다.
이런 거 갖고 매너리즘 어쩌고 할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이건 영화건 음악이건 '나 좋으면 그만'인 인간인지라.. 흥이다.
그리고 뭣보다... 매너리즘이고 나발이고 간에.. 결정적이었던 건... 그간 너무 굶주렸단 사실!!!!!
이 영감탱이, 뭔 소설을 이리 길게 써 가지고 사람 몇 년씩 애써 외면하게 만들고.. ㅜㅜ (독서 속도가 남들보다 너댓 배는 느린 나같은 년은 읽다가 까먹는다고요!)
3년 만에 나온 신작이 어쩌구 선인세가 기록을 깨니 어쩌구 난리법석들인데, 3년 전 소설 얘기로 또 뒷북행진이로구나. ㅋ

1Q84랑 같이 주문했던 거. 사실 이게 제일 읽고 싶었는데, 1997년부터 2011년까지의 인터뷰집인만큼 1Q84까지 읽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뒤로 미룸.
주문한 거 도착할 때까지 앞부분만 좀 읽어볼까 하다가.. 읽다 말다 하는 건 또 싫어서, 이거 말고 또 같이 샀던(정말 오랜만에 사는 거라 한 대여섯권 주문했;;;) 더글라스 케네디 '빅피처' 읽고 있다. (원서 읽다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읽는 건데, 느린 속도는 번역본도 예외는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ㅋㅋ큐ㅠ)
요즘 꽤나 핫하다는 작가들 중 왠지 관심이 가서 한 번 사봤네. 그래도 술술 잘 읽히는 타입의 글이라, 지금 반쯤 읽었는데... 음... 아직 '이거야!' 하고 오는 건 없다.
그리고앤드소시떼..
6월 초부터 벌써 한여름 더위라, 몇만년 만에 숏커트로 이발을 했다. 것도 집에서 내 손으로.
이렇게 짧게 잘라 본 건 첨이라, 실패하면 몇만년 만에 미용실 갈 생각으로 도전.
한 40분 동안 욕실에서 작은 거울로 뒷머리 비춰가면서 잘랐더니, 그 후 몇시간 동안 멀미(!)로 고생했다. 욱-
뒤에서 보면 쥐파먹은 것 같은 부분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나름 봐줄 만하다(?;)는 모친의 평가를 믿고 미용실은 패쓰.
그러낫! 멀미 때문에라도 다신 이렇게 못자를 것 같아서(똑같이 자를 자신도 없고), 기념(:::)으로 몇 컷 남김.
각도에 따라서 진짜 내가 생각했던 모양이 나온 부분도 있더라.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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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atabest
- 2013.06.13 14:19
보기만 해도 멀미할 것 같아요.
인터뷰집...재밌을 것 같아요. 전 역쉬, 하루키 자체에 (초큼!) 끌리는 듯.
글고.....오모옴오모오모오.....
이제, 재단사에 이어, 이발사의 영역까지.....제가 기술직에 매료중인 것은 어찌 아시고.....
스타일, 싸롸있는데요. 이제 진짜 왕정문!!!!
얼굴 공개하세요! 어차피, 우리 뿐이자놔요오홍?!
- ┗
- 펠넬
- 2013.06.17 23:41
하루키력 20년쯤 되니, 길이가 기네..문고본이 늦네..어쩌구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은 또 두근거리면서 첫장을 펼치게 되는 걸 어쩌겠냐. 하..
왕정문은 개뿔.. 걍 짜부라진 해골일세ㅋㅋ큐ㅠ
그나저나 그 이름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 진짜 왕정문 언니는 요즘 뭐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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