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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으른 덕후 두 마리, 대체로 무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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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에 가지 않는 펠넬과 그녀의 뒷북의 해

by 펠넬 2013. 6. 6.

 

 

6권짜리 문고본(1, 2, 3권이 각각 상하권으로 분리됨. 그럴만도 한 게, 단행본 1권 쪽 수를 보니 무려 600p가 넘드만ㄷㄷ) 중에서 일단 1(상), 1(하) 두 권만 주문했었다. 암만 하루키 할배 거라도, 읽어 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하게 패쓰할끄야. 옛정 따위 필요없써!! 하는 맘으로 말이지.

ㅉㅉ.. 오뉴월 땡볕에 떨어트린 하드 토막같은 결심이란 걸 어찌 몰랐겠냐마는...     두 권 읽자마자 나머지 주문했지, 뭐. 하아..

꽤 오랜만에 읽는 책('하루키 책'이 아니라 '책' 자체를 엄청 오랜만에 읽었네;;)인데도, 제법 속도가 붙는 게.. 해변의 카프카나 애프터 다크보다 훨씬 더 익숙한 느낌이라 그런 듯. 어딘지 익숙한 캐릭터들, 익숙한 소재들.. 두 권 읽은 느낌은 그렇다.
이런 거 갖고 매너리즘 어쩌고 할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책이건 영화건 음악이건 '나 좋으면 그만'인 인간인지라.. 흥이다.
그리고 뭣보다... 매너리즘이고 나발이고 간에.. 결정적이었던 건... 그간 너무 굶주렸단 사실!!!!!
이 영감탱이, 뭔 소설을 이리 길게 써 가지고 사람 몇 년씩 애써 외면하게 만들고.. ㅜㅜ (독서 속도가 남들보다 너댓 배는 느린 나같은 년은 읽다가 까먹는다고요!)

3년 만에 나온 신작이 어쩌구 선인세가 기록을 깨니 어쩌구 난리법석들인데, 3년 전 소설 얘기로 또 뒷북행진이로구나. ㅋ

 


 

 

 

1Q84랑 같이 주문했던 거. 사실 이게 제일 읽고 싶었는데, 1997년부터 2011년까지의 인터뷰집인만큼 1Q84까지 읽고 보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뒤로 미룸.
주문한 거 도착할 때까지 앞부분만 좀 읽어볼까 하다가.. 읽다 말다 하는 건 또 싫어서, 이거 말고 또 같이 샀던(정말 오랜만에 사는 거라 한 대여섯권 주문했;;;) 더글라스 케네디 '빅피처' 읽고 있다. (원서 읽다 잠시 쉬어가는 기분(?)으로 읽는 건데, 느린 속도는 번역본도 예외는 아니라는 불편한 진실ㅋㅋ큐ㅠ)
요즘 꽤나 핫하다는 작가들 중 왠지 관심이 가서 한 번 사봤네. 그래도 술술 잘 읽히는 타입의 글이라, 지금 반쯤 읽었는데... 음... 아직 '이거야!' 하고 오는 건 없다.

 

 


그리고앤드소시떼..
6월 초부터 벌써 한여름 더위라, 몇만년 만에 숏커트로 이발을 했다. 것도 집에서 내 손으로.
이렇게 짧게 잘라 본 건 첨이라, 실패하면 몇만년 만에 미용실 갈 생각으로 도전.
한 40분 동안 욕실에서 작은 거울로 뒷머리 비춰가면서 잘랐더니, 그 후 몇시간 동안 멀미(!)로 고생했다. 욱-

 

뒤에서 보면 쥐파먹은 것 같은 부분이 몇군데 있긴 하지만, 나름 봐줄 만하다(?;)는 모친의 평가를 믿고 미용실은 패쓰.
그러낫! 멀미 때문에라도 다신 이렇게 못자를 것 같아서(똑같이 자를 자신도 없고), 기념(:::)으로 몇 컷 남김.
각도에 따라서 진짜 내가 생각했던 모양이 나온 부분도 있더라.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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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복사>-------------------------------------------------------------------------------------- 

일단, 하루키 월드 재입성 축하드리고요...원서로 저 두께를!!!!!!!! 대단쉬마.
보기만 해도 멀미할 것 같아요.

인터뷰집...재밌을 것 같아요. 전 역쉬, 하루키 자체에 (초큼!) 끌리는 듯.

글고.....오모옴오모오모오.....

이제, 재단사에 이어, 이발사의 영역까지.....제가 기술직에 매료중인 것은 어찌 아시고.....
스타일, 싸롸있는데요. 이제 진짜 왕정문!!!!

얼굴 공개하세요! 어차피, 우리 뿐이자놔요오홍?!
 
당신은 비지니스 일어 구사하시는 주제에, 원서 떠듬거리는 거 갖고 뭘..ㅋㅋ
하루키력 20년쯤 되니, 길이가 기네..문고본이 늦네..어쩌구 투덜거리면서도 결국은 또 두근거리면서 첫장을 펼치게 되는 걸 어쩌겠냐. 하..

왕정문은 개뿔.. 걍 짜부라진 해골일세ㅋㅋ큐ㅠ
그나저나 그 이름 참 오랜만에 들어보네. 진짜 왕정문 언니는 요즘 뭐하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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